괜찮게 사는 시골의 어떤 가정에서, 아버지가 병들어 일가의 어른들이 약을 지어오라고 약국으로 보냈다. 얼마 후에 빈손으로 돌아왔기에 왜 약을 안 지어왔느냐고 물으니, “가보니까 약국장이가 건을 쓰고 있던걸요. 제 부모 병도 못고치는데 남의 부모 병을 고치겠어요? 그래서 그냥 왔지요.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. 명당자리를 잡아 산소를 써야 한다고 지관에게 보냈더니 혼자 돌아왔다. 왜 지관을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고 물으니, “가보니까 지관이라는 사람이 오막살이에 살고 있던걸요. 복 받을 명당자리를 알면
아이가 커가니, 집안 어른들이 사람이 배만 부르면 사는 것이 아니니 서당에 갔다가 그냥 왔다. “서당에 가보니까 훈장이라는 사람이 그 꾀죄죄한 모습이라니, 글 배워서 그렇게 살려면 뭐하러 배워요.” 그래서 그냥 왔지요. ㅎㅎㅎ |